(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눈앞에서 매일 세월호를 보며 안에 있을 미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의 초조함과 고통이 어떨지…. 얼른 찾았으면 좋겠어요."
5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7일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에는 추모객 발길이 잇따랐다.
가족 단위로 목포신항 철재부두를 찾은 추모객들은 철조망 너머 세월호를 바라보며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철조망에는 '빨리 돌아오세요',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노란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활짝 웃고 있는 미수습자의 생전 모습과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축구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담긴 '엄마, 같이 살아요'라는 짤막한 글이 담긴 사진까지.
미수습자 9명의 사진 앞에 선 추모객들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거나 낮게 탄식하기도 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이정민(42·여)씨는 "같은 엄마로서 생계도 포기하고 자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이씨는 "육지에 오른 세월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하루하루는 더 길 것 같다"며 "지난 3년도 너무나 힘들었을 텐데 꼭 빨리 미수습자들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철조망에 노란리본을 묶었다.
목포시는 5월 첫주 황금연휴 기간 목포신항에 2만4천856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매일 적게는 1천여 명에서 많게는 6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세월호가 목포에 도착한 지난 3월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37일간 방문객 누계는 12만6천180명으로 집계됐다.
목포시가 운영하는 셔틀버스 이용객 총원에 25∼30%를 가산한 수치로, 실제 개인 방문객들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목포시 관계자는 "아직 미수습자 수습이 이뤄지지 않은 현장임을 감안해 소위 '셀카'를 찍거나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행위는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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