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에 2021년께 '호텔급 선원회관'이 들어선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부산항만공사,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8일 부산시 중구 마린센터에서 '한국선원종합복지회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조초사 연구용역 협약'을 체결했다.
해상노련 등은 올해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선원회관 건립의 타당성, 입지와 규모, 소요 비용 등을 조사하고 내년에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2019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하고 2012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회관 건립 비용은 국비로 조달할 방침이다.
선원회관의 규모는 용역과정에서 수요 조사를 거쳐 결정한다.
객실 수백개에 식당, 체력단련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급으로 구상하고 있다.
해상노련 등이 대규모 선원회관 건립에 나선 것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무역항이어서 각국의 선원들이 빈번하게 드나들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형편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항을 찾은 선박은 컨테이너선 1만5천여 척, 일반화물선 5천여 척, 원양어선 1천100여 척, 수리선박 1천300여 척 등 2만2천여 척에 이른다.
선원 수는 어림잡아 40여만 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배에서 내려 짧게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몇 달씩 부산에 머문다.
하지만 이들이 묵을 수 있는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수준도 낮다.
부산 남항선원회관에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원룸 형태의 숙소가 있으나 근해어선에 승선하는 30여명을 수용하는 데 불과하다.
부산신항에는 컨테이너선 선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원회관이 있지만 숙식이 불가능하고 편의시설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원 편의시설은 항만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더 많은 선박이 선원교대, 수리, 선용품 구입 등을 위해 부산을 찾게 된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객실 1천여개에 다양한 식당과 스포츠시설, 의료시설까지 갖춘 호텔급 선원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새 선원회관이 들어서면 국내 연근해어선의 인력난 해소와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상노련 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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