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적 안 좋아 실망…전환점 된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김세영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홀 차로 꺾고 우승한 뒤 "거의 1년 만에 우승한 것이라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김세영의 우승은 지난해 6월 마이어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특히 김세영은 최근 부진을 거론하며 이날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주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선 컷 통과에 실패한 김세영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조금 실망했었다"라며 "그러나 (이날 우승이) 전환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에 대해 "오늘처럼 어렵게 우승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은 64강전부터 95홀을 도는 동안 4홀만을 제외하고 모두 리드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결승전에서도 초반에 이글을 포함해 3홀 연속 쭈타누깐을 누르면서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쭈타누깐의 추격이 시작됐고, 18번홀에서야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김세영은 "쭈타누깐이 공격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3홀 차로 앞서 있어도 안심할 수 없었고, 더 많은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라며 "1홀 차로 뒤처져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홀 차로 앞서 있던 16번홀(파3)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버디퍼팅이 홀컵 윗부분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기회를 놓쳤다.
다음 홀인 17번홀(파5)에서 김세영은 오른쪽으로 밀려나간 드라이버샷 탓에 보기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김세영은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손과 발이 떨려서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18번홀(파4)에서 김세영과 쭈타누깐이 나란히 버디퍼팅에 실패하고 파로 홀아웃하면서 김세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세영은 "저녁에 (멕시코의 칵테일인) 마가리타라도 마시면서 축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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