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헬기 고압선 걸려 비상착륙…"정비사 1명 숨져"(종합3보)

입력 2017-05-08 17:16   수정 2017-05-08 17:17

산불 헬기 고압선 걸려 비상착륙…"정비사 1명 숨져"(종합3보)

안개속 고압선 충돌후 정비사 추락…탑승자 나머지 2명은 무사"

(삼척=연합뉴스) 이재현 박영서 유의주 기자 = 사흘째 이어진 강원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진화헬기 1대가 8일 하천 변으로 비상착륙하면서 정비사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 변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착륙했다.

사고 헬기는 산불 진화 중 연료 보급을 위해 이동하던 중 안개로 시야가 가려 고압선과 충돌했으며, 충돌 후 인근 하천에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모(47)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씨는 충돌 당시 헬기 동체에서 추락했으며,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맸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종사 문모씨와 부조종사 박모씨 등 나머지 탑승자 2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산불 진화 헬기는 앞좌석에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앉고, 뒷좌석에 정비사가 자리한다"며 "정비사는 물 투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 해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생존자들은 비상착륙 직후 뒷좌석을 보니 조씨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조씨가 충돌의 충격으로 튕겨 나갔는지, 아니면 위급한 상황에서 스스로 헬기에서 뛰어내렸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삼척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엔진 등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헬기는 지난 7일부터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산림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삼척지역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 중 같은 기종에 대해 안전 착륙지시를 내렸고,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오후 2시부터 다시 진화작업에 투입했다.

사고 헬기는 산림청 주력 기종인 KA-32(카모프) 기종으로, 물 적재량이 3천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산림청은 현재 이 헬기를 18대 보유하고 있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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