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이 중국의 위협에도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펑스콴(馮世寬)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국가 안보전략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대만에 핵무기 개발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처럼 핵무기 개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펑 부장은 "대만은 군사력을 남발해 호전적인 북한과는 같지 않다"면서 "대만은 영원히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며 거래카드로 삼기 위해 또다른 핵위기를 초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평화에 관심을 갖는 국가들은 모두 우리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크게 기뻐하며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은 장제스(蔣介石) 총통 시절인 1960년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88년 대만 핵물리학자 장셴이(張憲義)가 미국으로 달아나 핵 개발 관련 문서와 자료를 미국에 넘겨주면서 대만의 핵무기 개발은 중단됐다. 그로 인해 장징궈(蔣經國) 총통이 큰 충격을 받고 사망했다.
펑 부장은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도발이 동북아 정세의 급변을 초래하며 대만도 엄혹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의 생존 보장을 위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중국의 군사력이 급속도로 확장된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 전투기와 함정들이 연해 주변의 비행과 훈련을 늘리며 대만해협 중간선에 접근하고 있으며 항공모함 전단이나 폭격기들이 제1열도선을 돌파해 대만을 에워싸고 있다고 강조했다.
펑 부장은 "중국의 다방면에 걸친 위협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양안의 정치적 상황도 과거 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군의 훈련 범위를 확대해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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