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봄가뭄 '극심'…영농차질 우려

입력 2017-05-08 16:11  

충남 서북부 봄가뭄 '극심'…영농차질 우려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서산·태안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 봄가뭄이 극심해 영농에 차질이 우려된다.


8일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누적 강우량은 5년 평년 대비 52.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62%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국 최대 쌀 생산지 중 하나인 부석면 지역은 논에 가둘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모내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계속된 가뭄으로 B지구 간척지 논의 염도가 0.36%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벼가 자랄 수 있는 염도 한계인 0.3%를 초과, 모내기를 하더라도 생육부진 등에 따른 작황기 피해가 우려된다.


수확을 앞둔 마늘도 수분 부족으로 제대로 생육이 이뤄지지 않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농가는 타들어 가는 마늘밭을 보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음암과 해미지역 농가에서 주로 재배하는 달래나 쪽파 등도 밭 물 대기에 급급해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수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이날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양수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가뭄 피해 지역에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태안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수량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45% 수준에 그치고 저수지 저수율 역시 62%대에 머물러 당장 모내기에 필요한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이날 긴급 가뭄대책회의를 열고 예비비 17억원을 투입해 관정 개발과 들샘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등을 추진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를 임시로 농업용수로 공급하기로 했다.

서산지역 한 농민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가 말라 모내기할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가뭄 피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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