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에 'Kh-35UE' 탑재 추진, 사거리 260㎞…5천t급 함정 격파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의 대항마로 개발한 T-50(PAK FA)이 강력한 화력을 갖게 됐다.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춘 호위함 등 5천t급의 중형 함정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공대함 순항미사일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더 디플로매트, 이타르타스 통신, 이즈베스티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T-50에 최대 사거리 260㎞로 145㎏ 무게의 비산형 고폭탄두를 단 'Kh-35 UE' 전술 순항미사일 한 발을 장착하기로 했다.
미 해군의 대표적인 순항미사일인 하푼을 모방해 '하푼스키'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Kh-35의 개량형인 이 신형 미사일을 장착하면서 T-50은 적의 방공망 밖에서도 대형 함정과 지상 표적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Kh-35UE의 크기 (길이 3ㆍ85m, 무게 520㎏)를 고려, T-50의 내부 무기창에 적재하는 대신 날개 밑에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은밀성은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제작사 측은 "Kh-35UE가 표적 확보와 지정 데이터를 함정이나 외부 데이터망으로부터 받아 미사일 유도 체계에 입력할 수 있으며, 해수면 저고도 비행능력, 능동형 레이더 시커 작전 모드 기능을 최적화하는 특수 알고리즘 등 덕택에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 함정 상당수가 이지스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기존의 Kh-35 순항미사일로는 타격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가 Kh-35UE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그러나 이 모델이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어서 성능 입증이 아직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2010년 첫 번째 시험 비행 이후 통합항전장치, 차세대 엔진 개발 등 T-50 성능개량작업에 주력해왔다.
앞서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사 UABC는 T-50에 장착된 '117S' 1단계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속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2단계 엔진 개발에 성공, T-50에 장착해 다양한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또 T-50 제작사인 수호이는 기체 내 다양한 장치들로부터 받는 데이터를 통합한 후 조종사가 관련 정보를 스크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신형 통합 항전장치(IMA BK)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T-50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하고 실전 배치도 되지 않아 '4.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애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배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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