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평양과학기술대가 대학에 소속된 미국 국적자 두 명이 북한에서 잇달아 억류된 사건에도 오는 10월 국제학술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8일 평양과기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오는 10월 24일부터 사흘간 대학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1년부터 격년으로 10월에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대학 측은 "학술대회는 북한에서 열린다는 장소의 특수성, 세계 각국에서 초청되는 뛰어난 게스트, 북한 최고의 과학자들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홍보했다.
2015년 제3회 국제학술대회 때는 한국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와 한헌수 숭실대 당시 총장 등 7명이 방북해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평양과기대 관계자 2명이 잇달아 북한에서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되면서 이번 행사 참가 신청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연초에 행사 개최 공고를 홈페이지에 냈다"면서 "현재 평양과기대 관계자 두 명이 북한에 억류된 상황이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유일의 기독교 기반 사립 국제대학이다. 최근 북한은 평양과기대 초빙교수인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전 연변과기대 교수에 이어 평양과기대 직원인 김학송 씨를 잇달아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억류한 바 있다.
이로써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는 김상덕·김학송 씨 외에도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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