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안철수, 창당한 땅 충청으로…대전서 마지막 유세

입력 2017-05-08 18:32   수정 2017-05-08 20:50

'뚜벅이' 안철수, 창당한 땅 충청으로…대전서 마지막 유세

광화문연설서 "국민의 손으로 기적 만들어 달라" "수도권서 압승"

천안→청주→대전 '뚜벅이 유세'…"미래가 과거 이긴다"

(천안·청주=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충청 지역으로 이동해 '도보 유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걸어서 국민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닷새째 이어지는 '뚜벅이 유세'가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대선 승리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보고, 창당 터전인 충청을 찾아 대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출발점으로 마지막 '뚜벅이 유세'에 들어갔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와 양로원 방문을 마친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에서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는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바로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난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라며 "그러면 영남·호남·충청·강원·제주에서 고른 지지 받는 안철수 개혁공동정부가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하고 곧장 충청 지역으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께. 천안 중앙시장 앞은 안 후보를 기다리는 시민과 상인들로 뒤범벅됐다. 시장 중앙로는 꽤 넓은 편이었지만 몰려든 인파로 안 후보는 한 발짝 내딛기도 쉽지 않았다.

"프랑스는 마크롱, 한국은 안철수"라고 외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로 주고 가는 상인도 있었다.

안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치고 차에 탑승하기 직전, 길가에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던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건강하세요"라고 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팔던 60대 노점상인은 기자에게 "중앙시장은 안철수가 많아. 홍준표는 박근혜 때문에 당연히 안 된다는 것이고, 문재인은 종북이어서 안다"고 말했다.

천안에 이어 들른 청주는 분위기가 훨씬 뜨거웠다. 시민 150여 명은 안 후보가 도착하기로 된 성안길에서 20여 분 전부터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에 안 후보는 머리끝조차 보이지 않았다.

안 후보는 길을 걷다 즉흥적으로 벤치 위에 올라 '소리통 유세'를 벌였다.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건지, 미래로 나아갈 건지, 결정하는 선거입니다"라는 안 후보의 연설 마디마디에 맞춰 시민들은 크게 따라 했다.

안 후보는 거리를 걷다 또 한 번 벤치 위에 올라선 채 양팔로 V자를 그렸다. 시민들은 안 후보를 태운 카니발 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그를 연호했다.

'뚜벅이' 안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당이 첫 둥지를 틀었던 대전이다.그는 대전에서 대선 전 마지막 연설을 한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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