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애인 자원봉사단체 '일란'의 에후드 라싸비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우재연 기자 = "예술에는 경계가 없죠. 성별이나 종교, 인종, 장애의 종류에 상관없이 전 세계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장애인 어린이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이스라엘에서 온 젊은 명예대사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스라엘 자원봉사단체 일란(ILAN)의 에후드 라싸비 대표는 9일 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데 있어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란은 1952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가장 크고 오래된 자원봉사단체다. 주로 근육과 신경계통 장애를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스라엘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프라이즈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라싸비 대표는 2003∼2006년 이스라엘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의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부터 일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일란은 설립 때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란에 소속된 장애 어린이들의 그림을 선보이는 자리로, 이스라엘 국내 전시에 이어 세계 순회전을 열고 있다. 한국 전시가 끝나면 에콰도르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라싸비 대표는 "미술, 특히 회화는 장애 예술가들에게 가장 강력한 표현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그림은 장애와의 싸움에서 매일 이기고자 하는 열망과 희망을 표현하고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상력과 영혼을 깨우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일란은 미술 외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여러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나 장애인 합창단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사회의 일부라는 인식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라싸비 대표는 "이번 전시가 장애인들의 욕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사람이 출신 국가나 신체 상태에 상관없이 꿈과 열망과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장애인을 돕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시장을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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