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외교 "러시아군이 감시"…美국방 "세부사항 정해져야 실효성·파장 판단"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주도로 시리아에 설치하는 '안전지대'에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군은 배치되지 않는다.
왈리드 알모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은 8일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이 감독하는 어떤 형태의 국제군도 (안전지대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모알렘 장관은 "(안전지대) 합의 이행 감시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니라 러시아 헌병대가 할 것이라고 러시아 측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이란·터키가 보증국 자격으로 이달 4일 합의한 '진정 지역', 속칭 안전지대가 6일 0시에 발효했다.
안전지대에는 공격이 중단되고 비행도 금지된다. 구호활동도 전개된다.
알모알렘 장관은 안전지대 운영이 성공할지 속단은 이르다면서도 보증국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자바트 파테 알샴'의 침투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시 체계가 없어 러시아·시리아군이 자의적으로 안전지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에도 이날 시리아 정부는 국제사회 평화유지군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은, 러시아의 안전지대 계획에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실효성을 평가하거나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8일 덴마크 방문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거기가 안전하다고 누가 보장을 하느냐? 누가 거기에 사인을 하느냐? 구체적으로 누가 거기서 배제가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러한 세부사항이 확실해져야 우리가 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마는 항상 세부사항에 숨어 있지 않으냐"며 "세부사항을 보고서야 실효성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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