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4년째 이어진 아프리카 남수단 내전으로 200만 명이 넘는 '어린이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 기구들이 8일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니세프에 따르면 남수단에서 200만명 이상이 어린이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으로 떠난 남수단 난민 180만명 가운데 약 62%에 해당하는 110만여명이 어린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주로 남수단과 인접한 우간다와 케냐, 에티오피아, 수단으로 이주했다.
남수단 안에서도 10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주거지를 떠나 피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의 아프리카 지부장 발렌틴 탑소바는 "오늘날 세계의 어떠한 난민 위기도 남수단보다 더 걱정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니세프의 레일라 파칼라도 "남수단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 미래 세대가 정말 위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남수단에는 최근 가뭄에 이은 대기근까지 퍼지면서 그 나라가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분석했다.
현재 남수단 난민 규모는 6년 넘게 내전이 계속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남수단은 남북 종교 갈등 때문에 2011년 수단에서 독립했으나 2013년 12월 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의 쿠데타 발발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내전의 여파로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지고 35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남수단 안팎에서 난민 신세가 됐다.
남수단 내전은 시리아와는 달리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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