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갱단의 보복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총에 맞아 이들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미 CBS방송과 일간 USA투데이, 시카고튜리뷴이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8일 전했다.
총격은 시카노 남서부 브라이턴 파크 인근의 한 추도식장에서 발생했다. 앞서 숨진 20대 갱단 조직원의 추도식에 참석한 조직원들을 겨냥해 마스크를 쓴 두 명의 총격범이 총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8명이 인근 병원에 실려갔으며, 4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경찰국의 케빈 나바로는 "추도식 도중에 두 명이 나타나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류로 총격을 가했다"며 "거리의 갱단 폭력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이는 뻔뻔한 범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갱단 조직원들이 군용 무기에 버금가는 중화기류의 총기로 라이벌 조직에 대한 보복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총격범들은 현장에서 SUV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총격범을 추적 중이다.
시카고는 '총격의 도시'로 불릴 만큼 근래 극심한 총기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카고에서 일어난 각종 총기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5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의 총기 폭력 문제에 대응해 연방요원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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