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꺾은 부샤드 "동료 선수들은 내 편이었다"

입력 2017-05-09 08:01  

샤라포바 꺾은 부샤드 "동료 선수들은 내 편이었다"

샤라포바는 6월 윔블던 자력 출전 '비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지니 부샤드(60위·캐나다)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마리야 샤라포바(258위·러시아)를 '저격'했다.

부샤드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543만9찬350 달러)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를 2-1(7-5 2-6 6-4)로 물리쳤다.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이 있는 부샤드지만 최근 샤라포바와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샤라포바가 지난달 말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끝내고 코트로 돌아오는 시점에 부샤드가 '악담'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부샤드는 샤라포바를 가리켜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그런 선수는 평생 코트에 다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약물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가 복귀하자마자 각종 대회의 초청장을 받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른 선수들로부터도 나왔지만 부샤드의 말은 그 강도가 유별났다.

샤라포바의 복귀 후 두 번째 대회에서 부샤드와 맞대결이 성사되자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샤라포바와 4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부샤드는 이날 2시간 52분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오늘 반드시 이기고 싶었지만 그것은 꼭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샤드는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응원을 받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간절했다"며 "평소에 대화도 별로 하지 않던 선수들로부터도 격려 메시지를 받아 많은 테니스인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말로 표현하기를 꺼렸을 뿐"이라고 자신의 샤라포바에 대한 발언이 과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샤라포바는 "이기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오늘도 여느 경기와 다를 바는 없다"며 상대가 누구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둘은 경기를 마친 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가볍게 손을 맞잡았으나 분위기는 냉랭했다.

샤라포바는 이날 패배로 6월에 열릴 윔블던 자력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샤라포바는 15일 개막하는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 역시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하는데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윔블던 본선에 자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예선에 자력으로 나가려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최소한 2회전에는 올라야 한다.

28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는 자력으로 예선 출전도 좌절된 상황이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에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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