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미국 뉴욕의 성냥갑 같은 집들을 화폭에 담은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작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명식(67)이 10일부터 종로구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에는 작가가 2015년 동아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경기도 용인에서 아들, 손자와 함께 생활하며 그린 유화 40여 점이 나온다.
그는 이번에도 자그마한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묘사한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바탕이 초록색이나 붉은색인 작품이 많다.
작가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향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인데, 어린 시절에는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이었다"면서 "교수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퇴임하면 도시를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시골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초록빛 풍경을 많이 보다 보니 그림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붉은색을 많이 쓴 이유는 전업 작가로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그림에서 집은 사람을 의미한다. 작가는 마을 안에 다양한 색상의 집이 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외모와 성격이 다른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부대끼면서 화합을 이뤄가야 하잖아요. 크기가 엇비슷한 집처럼 사람들이 평등하게,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전시는 23일까지. ☎ 02-734-0458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