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강영훈 기자 =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세월호 생존학생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년 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다른 생존자가 내려준 소방호스를 잡고 올라와 가까스로 탈출한 단원고 생존학생인 A(20·대학생) 씨는 이날 경기 안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1997년생으로 이번 대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A 씨는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투표한 후보 역시 세월호 관련 공약을 냈는데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 밝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새 대통령은 대학 등 교육현장을 찾아 젊은이들과 소통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일찌감치 지난 4일 사전투표를 마친 단원고 희생자 김민지 양의 아버지 김내근 씨는 "후보마다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나라 건설 등과 같은 세월호 관련 공약이 많았는데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새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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