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靑 비서실장 등 10일 출근, 후임자에 인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한승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0일 19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청와대와 정부도 새 주인 맞이에 분주해지게 됐다.
문 당선인이 10일 오전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게되면 청와대에 들어가서 당장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의 대선처럼 치러졌다면 취임 전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려서 시간을 두고 청와대와 정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원활한 인수인계가 가능했겠지만, 곧바로 대통령 신분이 되는 문 당선인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인수위를 구성할 수 없는 만큼 현행법만으로도 구성이 가능한 '대통령직속자문위원회'를 꾸려서 이를 인수위에 준하게 운영하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문 당선인 측은 이를 비중 있게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문 당선인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곧바로 국정을 꿰차고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인수위처럼 별도의 기간을 둬서 인수인계를 하고 국정과제를 추리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 당선인 측도 선거가 임박하자 당장 언론을 상대로 한 취재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업무를 인계받아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우리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기존의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의견을 조율해가면서 업무를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청와대는 인수인계에 따른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이미 인수인계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배성례 홍보수석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10일에 청와대로 출근할 예정이다.
한 실장은 후임자가 정해지면 청와대 조직 구성과 정부 업무 등을 간략하게 인계할 전망이다.
각 수석실은 업무 인수인계서를 작성한 상태로, 이 서류에는 수석실별 업무 현황과 과제 등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과 경호실의 경우에도 김관진 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이 10일에 출근해 후임에게 업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부처에서 파견된 비서관 이하 일반 공무원도 이날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할 계획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합류한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경우 9일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문 당선인과 구체적인 업무 일정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을지 등은 전적으로 문 당선인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정부 부처는 내부적으로 각 후보의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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