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경기장에 출근하지 않아 구단으로부터 3경기 무급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우완 투수 맷 하비(28)가 무단결근한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하비가 무단결근한 바로 그 날, 뉴욕 시내의 유명 술집에서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비가 샴페인, 테킬라, 보드카를 섞어서 마시는 등 폭음을 즐기는 걸 직접 봤다는 목격자들의 전언도 추가했다.
하비는 이후 골프를 즐긴 뒤 점심을 먹고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 대해서는 서로 말이 엇갈린다.
하비는 편두통 때문에 투수코치에게 경기장에 갈 수 없다고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데 반해 메츠 구단은 하비가 경기장에 오지 않아 투수코치가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든 하비는 지난 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뉴욕 시티필드에 예정된 시간인 오후 3시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테리 콜린스 감독이 하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오후 4시 30분 정도였다. 콜린스 감독은 투수코치를 통해 하비에게 연락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하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하비는 투수코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편두통 때문에 야구장에 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콜린스 감독은 분노했다. 메츠 구단은 하비가 자신의 선발 등판에 맞춰 8일 시티필드에 출근하자 3경기 무급 출전 정지 징계를 설명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메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온 하비는 그러나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2015년 13승을 올린 게 최고 성적이다.
올해에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5.14로 썩 좋지 않다.
하비는 실력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보로 팬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랐다.
그는 2015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팀 훈련에 교통체증을 이유로 지각해 벌금을 내기도 했다.
구단과 감독은 하비의 이러한 불성실한 행동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콜린스 감독은 하비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면 팀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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