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해경, 사고 원인 공동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9일 낮 동해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순양함과 우리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우리 어선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오늘 정오께 울릉도 남방 56마일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과 우리 어선 502남양호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접촉 사고로 보이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북 영덕 강구항 동방 70마일 해상에서 사고가 났다"면서 "어선은 강구항으로 복귀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 어선은 포항 구룡포 선적으로 길이 20여m가량, 9.77t 규모의 소형 통발어선으로 알려졌다. 어선에는 6명이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인근 해상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2척도 훈련에 동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함정과 우리 어선이 충돌하는 사건은 거의 이례적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함정과 우리 어선이 어떻게 충돌했는지 자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 해군에서는 어선을 발견하고 접근하지 말라고 기적도 울렸는데 어선이 와서 충돌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어선은 해군 함정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 해군과 우리 해경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해에서는 지난 29일부터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CVN 70)와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 마이클 머피함(DDG 112), 스테덤함(DDG-63)을 비롯한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이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레이크 챔플레인함은 배수량 9천600t의 순앙함으로, MK-41 수직발사 시스템과 시스패로, 토마호크, SM-2 미사일에 하푼 함대함미사일, SM-3 유도미사일 등을 갖췄다. 1990년대 초 걸프전을 비롯한 주요 중동 지역 전투에 참가해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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