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전승절 맞아 '북·러 협력관계' 띄우기

입력 2017-05-09 17:42  

北, 러시아 전승절 맞아 '북·러 협력관계' 띄우기

北 노동신문 "북러 친선은 평화보장에 유익"

관계 불편해진 중국 대신 러시아에 '러브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은 9일 러시아 전승절 72주년을 맞아 최근 들어 부각되는 양국의 협력 관계 조성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로씨야(러시아) 인민의 승리의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의 전승절을 "세계인구의 80%가 휘말려든 사상 유례없는 세계대전의 기본 중하를 쏘련(소련)이 걸머지고 피로써 쟁취한 역사적 승리"라며 "쏘련 군대와 인민이 벌린 조국전쟁은 부정의를 반대하는 정의의 전쟁인 동시에 평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격전이기도 하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조선(북한)과 로씨야는 가까운 린방(이웃나라)이며 두 나라 인민들은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조국전쟁승리 72돌을 맞는 로씨야 인민에게 축하와 친선적 인사를 보내며 로씨야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로(북러) 친선은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보장에 유익하다"며 "조로 친선·협조 관계는 두 나라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앞으로 더욱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북한의 입장은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악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북·러 관계는 매우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눈에 띄게 대북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에 북한은 이례적으로 북·중 관계에 '파국적 후과'를 각오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후 북한의 대미 관계와 핵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인 한성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이달 초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 만경봉호의 나진-블라디보스토크 신설 항로 취항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항로 외에도 원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새 항로 개설도 검토 중이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미·중 대북압박 공조의 출구를 찾겠다는 목적이, 러시아는 한반도 영향력 제고를 통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 서로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서 기회를 잡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대북 관계를 강화해 대서방 관계의 지렛대로 사용하려 하고, 북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에 북·러 관계로 맞설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다만, 보고서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국이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완전하게 대체하기는 힘들다"면서 "대북 관계 강화에서 기대하는 대서방 지렛대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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