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선, 자동차 등 7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우디 유물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정책인 '비전 2030'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방안을 논의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탈 석유화·산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이다. 한국은 비전 2030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5대 전략적 협력국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양국 장관은 비전 2030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조선,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석유화학, 노후 발전 성능 개선, 담수화 설비 등 7개 기업 간 거래(B2B) 프로젝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협력사업을 마련하고 기업의 애로를 풀 장관급 '비전 2030 조인트 그룹'을 조만간 신설하기로 했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조선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 합작투자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주 장관은 지난 4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 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사우디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알 팔리 장관은 주 장관의 요청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파이낸싱 제공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하며 조속한 시일 내 두 기업 간 조선소와 선박엔진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쌍용차와 사우디 최초의 자동차 회사인 SNAM이 추진하는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사우디 국부펀드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태양광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주 장관은 한국전력, 한화 등 한국 기업이 아람코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태양광발전소와 폴리실리콘, 모듈 등 관련 소재·부품 공장 건설·운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과 아람코 간 원활한 합작투자를 위해 생산물량 구매 보장, 발전소·공장 부지제공 등 인센티브를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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