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당선인은 소탈하고 밝은 사람…서민들 잘 살게 해줬으면"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김동민 기자 = 9일 저녁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해지자 경남 양산시 매곡동 문 당선인 자택 인근 마을 주민들은 새벽까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문 당선인 양산 자택 주변 주민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매곡마을 회관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매곡마을 회관은 문 당선인 양산 자택과 1.5㎞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문 당선인 양산 자택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60여 명은 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방송 자막이 나오자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는 양손을 번쩍 들면서 "문재인 대통령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주민 몇 명은 서로 포옹하며 "잘 됐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네요"라고 외쳤다.
문 당선인 집 근처에 살면서 성당에 함께 다니는 한 이웃은 "선거기간에 일부 후보가 문 당선인을 종북 좌파로 내몰 때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문 당선인은 부모가 북한이 싫어 목숨을 걸고 내려왔고 특전사 출신에 법조인으로 투철한 안보,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이웃도 문 당선인이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인 홍선희(80)씨는 "수년 전에는 딸 부부, 외손녀도 함께 양산집에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곁에서 봤다"며 "바르게 대통령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해온 서유기(55)씨는 "가까이에서 본 문 당선인은 소탈하고 밝은 사람이다"라며 "서민들이 잘 살도록 정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곡동은 서씨 집성촌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총선 때 문 당선인이 추천한 서형수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매곡동에는 200여 가구에 3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해온 서재수 이장은 "문 당선인이 대통령이 돼 공정한 사회, 통합된 나라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주민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해 김해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냈던 것처럼 문 당선인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문 당선인은 지난 선거운동 때 "대통령이 돼 퇴임 후 고향 경남으로 돌아와 양산 집에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 자택과 20m 떨어진 곳에 산다는 김성숙(70) 씨는 "문 당선인이 정말 우리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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