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1년 만에 반전…반문 정서 엷어져·민주당 강력한 힘 가져
국민의당 복원력(?)…선거 구도 변화·공천 경쟁 격화 가능성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정회성 기자 = 제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함으로써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야권 심장부에서 그간 국민의당과 경쟁했던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써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광주·전남에서 두 배가량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고, 문 대통령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말할 정도로 민주당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이 완승함으로써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적자(適者)로 다시 자리했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당 사활을 고민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국민의당은 작년 4월 총선에서 광주·전남 18석 중 16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단 1석을 건지는 데 그쳤지만, 1년 만에 민심의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작년 총선에서 광주·전남 표심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안철수 대망론'(大望論)에 대한 기대감과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일부 왜곡·과장됐다는 주장도 있음)에 기댄 반문 정서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선대위 관계자들은 광주·전남에 퍼져있는 반문 정서를 극복하고자 광주·전남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이 광주·전남에서 과반 득표율을 보여준 것은 반문 정서가 1년 전과 비교해 그만큼 엷어졌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당 입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새 정부가 향후 인사와 정책 등에서 호남을 얼마나 배려하느냐가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돼 민심을 얻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면서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 공약이 얼마나 실천되느냐 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인사와 정책 등 호남 좌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민심의 향배가 민주당으로 굳어지느냐, 국민의당이 복원력을 갖느냐를 가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광주·전남 국회의원 16명을 확보하고 있어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 변경 등 소규모 지각변동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장 27명 중 민주당 20명, 국민의당 4명, 무소속 3명이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경쟁 등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장 선거의 경우 3년 전 지방선거 당시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전략공천한 윤장현 시장의 민주당 공천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에선 강기정 전 의원, 이용섭 전 의원,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장병완 의원, 김동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 이낙연 지사가 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에선 이개호 의원과 김영록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주승용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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