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부친상을 당한 와중에도 개표현장 업무에 자원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지난 8일 부친 장례를 치른 정연애(37·여) 씨가 대선일인 9일 진주시 개표소인 진주실내체육관에서 개표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개표현장에서 개표상황을 전산으로 실시간 정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도선관위는 정 씨가 지난 6일 암으로 투병하다가 별세한 부친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대통령 선거 관리 업무를 걱정하며 수시로 동료 직원에게 전화해 업무를 챙겼다고 밝혔다.
문상 온 직원에게 "급박한 때 상을 당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규 직원 9명으로 이번 대선을 관리하는 진주시선관위에서 회계업무와 선거관리용품을 챙기고 개표소 설치 등 업무를 맡은 정 씨의 역할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정 씨는 이러한 강한 책임감으로 경조 휴가 1주일 중 절반도 쓰지 않고 개표업무에 복귀했다.
도선관위는 "12년째 근무하는 베테랑 직원인 정 씨는 대선 기간에 쏟아지는 업무에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 업무는 물론, 동료 업무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범 공무원이다"며 "부친상을 당한 슬픔을 뒤로 한 채 개표업무를 자원한 정 씨의 행동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씨는 "아버지를 잃어 가슴이 아프지만 밤샘하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개표현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선관위 직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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