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상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자세 변화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의 승리가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프랑스 대선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낸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과 달리 마크롱이 신중한 자세를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롱이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진전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협상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브라질 정부의 판단이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라질리아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도 "메르코수르는 EU 시장에 대한 접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신속한 FTA 체결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통상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맡는 동안 EU와 자유무역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이 브라질산 육류와 에탄올 수입 확대에 반대하면서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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