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73)가 트럼프 행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려 맹공을 퍼부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드니로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44회 채플린 어워드 갈라 행사장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술과 공영방송 지원 예산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가혹한 삭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할리우드의 반(反) 트럼프 진영을 대표하는 메릴 스트리프의 소개를 받고 등장한 드니로는 "이것(예산 삭감)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봤는데, 우리 정부의 예술에 대한 적대성 때문인 것 같다"면서 "그들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모든 포괄적인 (예술 지원) 프로그램이 부유하고 자유로운 예술 엘리트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들 말로는 대안적 사실이지만, 난 순 헛소리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드니로는 이어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저열한 인식은 예술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런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품위있는 임금과 공평한 과세, 안전한 환경·교육과 건강보험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저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을 성토하며 "다음에는 (이민자인) 찰리 채플린을 입국 금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이탈리아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드니로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미 ABC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순 없지만, 이탈리아에 이민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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