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문재인, 경남서 근소한 차 2위…정치지형 바꿨다(종합)

입력 2017-05-10 16:15   수정 2017-05-10 16:16

[국민통합 시대] 문재인, 경남서 근소한 차 2위…정치지형 바꿨다(종합)

홍준표에 0.51%p 뒤져…역대 대선 중 보수 후보와의 격차 가장 적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범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함께 경남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져 시·도별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인식된 경남에서 얼핏 당연한 결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선거 득표 추이와 이번 선거의 득표율을 들여다보면 경남에서는 TK와는 차별된 진보로의 정치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남에서 77만9천731표를 획득, 득표율 36.73%를 기록했다.

직전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후보가 37.24%(79만491표)를 득표한 것과 비교해 0.51% 포인트 차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보수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TK를 빼면 경남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문 대통령이 1위를 내준 곳이다.

그러나 1·2위 득표율 차이와 역대 대선 득표율 추이를 비교해보면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겨지던 경남이 진보 성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분위기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와 경북은 1·2위간 득표율 차이가 각각 23.6% 포인트, 26.89% 포인트로 문 대통령이 두 자릿수 차이로 2위에 그쳤다.

반면 경남에서는 그 차이가 1% 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했다.

도내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일단 절반이 넘는 시·군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드러났다.

큰 특표율 차를 기록한 곳은 홍 후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있는 합천(38.39% 포인트)과 고향인 창녕(33.35% 포인트)이었다.

이 두 곳을 포함, 군 지역 10곳 모두와 진주·사천 등 서부경남 지역도 홍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과 자신의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바짝 추격해 전체 득표율 차이를 크게 좁혔다.

문 대통령이 앞선 곳은 김해, 양산, 거제, 창원 의창구, 성산구, 진해구다.

특히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유권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46.72%의 득표율을 안겨줬다. 홍 후보는 26.17%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양산에서는 41.94%를 기록, 홍 후보를 12.37% 포인트 차로 앞섰다.

생가가 있는 거제에서는 45.71%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25.95%에 불과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 성산구에서는 홍 후보 보다 14.20% 포인트 앞선 41.74%였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경남에서 보수·진보 성향 대선 후보가 이번처럼 근소한 득표 차를 보인 일은 거의 없었다.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문 대통령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붙어 경남에서 26.79% 포인트 차이로 졌다.

17대 대선에서도 경남 유권자들은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체 득표수의 55.02%에 달하는 표를 몰아줬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2.35%에 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에서도 경남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67.52%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7.08%에 불과했다.

15대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내 득표율 11.04%를 기록, 3위에 그친 적도 있었다. 당시 경남 표심은 한나라당 이회창(55.14%), 국민신당 이인제(31.30%) 후보에게 쏠렸다.

이에 대해 홍재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경남은 원래 (1990년) 3당 합당 이전까지만 해도 야권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라며 "3당 합당 이후 보수 진영에서 쏠려온 것들이 차츰 (야권 성향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남 서부와 군 지역 쪽은 아직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경남 동부인 김해·양산 등지에서는 앞으로 민주당 세가 더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에서 득표율 5.32%를 기록한 심 후보는 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시 성산구(7.09%)와 거제시(6.86%)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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