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 '그라피티' 낙서하고 달아난 호주 관광객 기소

입력 2017-05-10 10:26  

전동차에 '그라피티' 낙서하고 달아난 호주 관광객 기소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공공장소에 하는 낙서)를 하고 달아난 혐의(건조물침입·재물손괴)로 호주인 R(23)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R씨는 지난달 1일 오전 3시 30분께 강남구 서울메트로 수서차량기지 사업소 담장을 넘어들어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전동차에 'TONGA!'라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초록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흰색 스프레이로 글자를 썼다. 낙서는 가로 20m, 세로 150㎝ 크기였다.

R씨는 검찰 조사에서 'TONGA'는 호주 인근에 있는 섬나라의 이름이자 친구들끼리 '중학교'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홍대에서 만난 동양인들과 그라피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한국에서 그라피티를 할 수 있는 곳이 수서역에 있는 전동차라고 들어서 가게 됐다"면서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7일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R씨는 범행 후 일본으로 떠났다가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로 환승하려고 들른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bo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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