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배구 '최강' 자리에서 2016-2017시즌을 마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다양한 선택지를 마주하고 있다.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에 관해서다.
일단 이정철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10일 2017 한국배구연맹(KOVO)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연습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여러 선수를 꼼꼼히 둘러봤지만, 이정철 감독은 아직 마음속에서 2016-2017시즌 '우승 멤버' 매디슨 리쉘(미국)을 지우지 않았다.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는 12일까지 열린다. 이후 12일 오후 6시 30분 드래프트에서 영입할 외국인 선수를 최종 선택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는 오늘까지만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쉘과 재계약하고 싶다면 11일 오후까지 KOVO에 구단 결정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매번 트라이아웃 첫날에는 판단이 어렵다. 이틀째 돼야 조금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지난 시즌 성적상) 추첨 확률도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확실한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리쉘과 재계약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엿보였다.
다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체격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면서 "다른 리그에 저런 애들이 A급에 속하지 않는다니 부럽다"며 "저런 선수들을 데려와서 우리 선수들처럼 훈련하면 무조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A 최대어' 김희진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붙잡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희진은 V리그 여자부에서 손꼽히는 주포 공격수이자 센터다. IBK기업은행이 강팀으로 올라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다.
물론 김희진과의 계약은 구단이 아닌 김희진의 선택 사안이다.
이 감독은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나. 결정은 본인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면서도 김희진과 면담하면서 한 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로 팀 창단 때부터 감독과 주포로 함께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같은 가격이면 이왕이면 이 팀에 있는 게 더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부담을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간절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진과 함께 토종 쌍포를 이루는 박정아 역시 IBK기업은행이 잡아야 할 FA다.
이 감독은 박정아에 대해서도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이날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하고, 11일부터 20일까지는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은퇴한 세터 김사니의 결정에도 이 감독은 "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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