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8집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세상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안 떨리는데 지금 이 자리가 가장 떨리네요. 8번째 앨범 발매일인데 정말 너무너무 떨립니다."
싸이(본명 박재상·40)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정규 8집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싸이가 새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칠집싸이다' 이후 1년 반 만이다. 싸이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8집을 공개한다.
싸이는 10곡이 수록된 이번 정규 음반에 대해 "재작년인가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가사나 랩이나 멜로디가 올드하게 들렸다"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서 싸이는 '아이 러브 잇'(I LUV IT)은 블락비의 지코와 함께 작사했고, '마지막 장면'과 '밤'(Bomb), '오토리버스' 등 3곡은 아이콘의 비아이와 함께 작사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등 여러 히트곡을 유건형과 함께 작업했지만, 작사를 누군가와 협업한 적이 없었다.
그는 새로 시도한 협업에 대해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과의 작업 직후부터 (노래가) 샘솟듯이 나왔다. 원래는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은 아니었는데 정규 앨범으로 변경해서 발매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YG 패밀리'가 피처링 가수로 총출동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에픽하이의 타블로,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배우 이성경 등 YG 소속 스타들이 피처링을 채웠다.
이날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과 '뉴 페이스'(New Fac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갔다.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은 싸이와 지코가 공동 작사·작곡했으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싸이의 고찰이 해학적으로 묻어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했다.
싸이는 "병헌이 형이 현장에서 애드립성 촬영을 싫어한다"며 "사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늘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했고 저는 '춤만 추면 된다'라고 답변해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싸이는 "생선을 먹을 때 가시 발라 먹어/ 수박 먹을 때 씨 발라 먹어"라는 노랫말을 소개하며 "지난해 10월 촬영 당시만 해도 병헌이 형이 영화 '내부자'들로 한창 잘될 때"라며 "그 느낌을 뮤직비디오에 가지고 나와서 '가시 발라주시고 씨 발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유건형이 공동 작곡하고 자신이 작사한 '뉴 페이스'에 대해 싸이는 "왜 맨날 뮤직비디오에서 춤추고 웃기고 그러냐고 지적하는 팬들도 많아서 두 가지 다른 색채를 내기 위해 (더블 타이틀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싸이는 "'변화'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게 대중들이 내게 부여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17년에 만들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춤과 음악, 뮤직비디오를 만든 게 뉴페이스"라며 '강남스타일' 이전부터 '새', '연예인' 등의 뮤직비디오도 늘 웃음을 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발표한 타이틀곡 '뉴 페이스'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성과의 설레는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도도한 매력을 발산했다.
2001년 정규 1집 '싸이 프롬 사이코 월드!'(PSY From the Psycho World!)로 데뷔한 싸이는 '새',' 챔피언', '연예인' 등의 노래가 히트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2년 '강남스타일'을 발표하며 명실상부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히트했으며 이 노래의 유튜브 조회 수는 28억 뷰를 돌파했다.
또 '젠틀맨' 뮤직비디오도 10억 뷰를 넘었으며 싸이는 '대디', '행오버' 등 5편의 뮤직비디오와 '강남스타일' 콘서트 영상까지 유튜브 1억 뷰 돌파 영상을 총 6편 보유하고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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