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D 묘미 살린 SF 재패니메이션 '간츠: 오'

입력 2017-05-12 20:43  

[리뷰] 3D 묘미 살린 SF 재패니메이션 '간츠: 오'

[정주원의 무비부비☆] 극장판 '간츠: 오'[https://youtu.be/BGY3E0fnY-o]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열도를 달군 3D 재패니메이션 '간츠: 오'(간츠: O)가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가 오쿠 히로야가 17년 전인 2000년 잡지에 연재를 시작한 SF 액션 만화 '간츠'를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은 파격적인 설정과 수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작품입니다. 죽은 사람이 실적 점수를 모아 부활한다는 아이디어나 약골도 초인으로 변신시켜주는 '간츠 수트'도 큰 호응을 얻었지요.

신작 '간츠: 오'는 원작에서 가장 치열했던 오사카 전투 편을 풀 CGI로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보는 사람이 마치 게임 캐릭터가 된 듯한 생동감을 줍니다.

사이토 케이이치와 야스시 가와무라가 함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고등학생 '카토 마사루'는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는 소년가장입니다. 어느 날 지하철에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자, 부상자를 구하려다 괴한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습니다.

눈을 떠보니 도쿄의 한 맨션에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방 한쪽에는 사람들이 '간츠'라고 부르는 검은 구체가 놓여있습니다. 간츠는 제거할 외계인 괴수의 인적사항을 보여주고 무기를 제공합니다. 괴수를 처치할 때마다 점수가 쌓이고, 100점이 되면 세 가지 선택권을 줍니다. 강력한 무기를 얻거나, 고인을 소생시키거나, 아니면 간츠의 기억이 삭제된 채 본래의 삶으로 복귀합니다.


간츠: 오는 원작 단행본 5권 분량을 96분에 담아낸 만큼, 압축적인 구성을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전투신에 사활을 건 구성입니다. 원작의 최대 인기요소가 액션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자 오쿠 히로야도 '간츠' 연재 당시 "액션 장면을 줄였더니 인기 순위가 떨어졌다"고 고백한 적이 있지요.

앞서 제작된 TV 만화영화나 극장판 두 편은 원작의 액션을 생생하게 반영하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3D 신작은 원작을 넘어설 정도의 긴박한 액션을 구현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투 비중이 강화됨에 따라 나머지 부분은 과감히 축소됐습니다. 주인공인 카토가 등장해서 전투에 투입될 때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빠릅니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전대물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이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러닝타임 대부분을 안배한 것과 대비됩니다.

등장인물의 수도 과감히 줄였습니다. 뱀파이어 멤버들이나 '근육 라이더' 카제, 어린이 참가자 '타케시' 등 사연이 긴 조연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간부급 괴수 중 '이누' 등 존재감이 약한 괴수 역시 생략됐습니다. 덕분에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의 부담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미션의 룰 역시 일부 변경됐습니다. 원작에서는 타인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지만, 신작에서는 허용됩니다. 덕분에 초심자 레벨인 카토가 상급 플레이어들의 무기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액션신이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아울러 2D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영화적 장치도 보입니다. 신체 부위의 절단면을 파란 광택으로 처리해 선정성을 줄인 느낌입니다. 누라리횬의 눈동자가 여성의 신체 부위로 디졸브 되는 장면은 다소 경악스럽습니다.


한편, 전투의 무대가 된 오사카의 명소 도톤보리의 야경이 보는 맛을 더합니다.

괴수들의 리더 '누라리횬', 붉은 얼굴의 '텐구' 등은 18세기 풍속화가 도리야마 세키엔의 요괴도감 '화도백귀야행'을 재해석한 디자인입니다.


간츠의 3D화는 화려한 영상미 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D 원작을 3D 풀 CGI로 옮기는 작업은 비용과 리스크가 크고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작자인 오쿠는 90년대 만화 그리기의 3D 혁신에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간츠의 바로 전작인 '제로원'은 일본 단행본 계 최초의 100% 풀 3D 작품이었지요. 수입을 모두 만화 제작에 쓰는 바람에 간츠가 성공하기 전까지는 곤궁함을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1월 '너의 이름은.'이 국내 상륙해 2D 재패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바 있지요. 이어서 간츠: 오가 재패니메이션의 3D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11일 개봉.


jw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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