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판매실적 모닝·아반떼·쏘나타 우세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차급별로 판매 1위를 넘보는 신차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산차 시장 곳곳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초반 차급별 성적표로는 모닝, 아반떼, 쏘나타 등 기존 '강자'들이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경쟁 차량의 추격이 아직은 미미한 모습이다.
11일 각 사의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민 경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는 일단 모닝이 스파크를 앞질렀다.
모닝은 올해 1∼4월 총 2만3천478대가 팔렸다. 이는 경쟁 상대인 스파크의 같은 기간 판매량(1만6천330대)을 크게 웃돈다.
스파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8.6%나 감소한 수준이다.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들어 줄곧 경차 1위 자리를 모닝에 내주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닝이 일단 승기를 잡는 모양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신차를 선보였음에도 1∼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2만3천730대)보다 2.2%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6년 만인 지난 1월 3세대 '올 뉴 모닝'을 출시했다. 올해 국내에서 모닝 8만5천대를 팔아 지난해 9년 만에 스파크에 빼앗긴 경차 1위 자리를 되찾아온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그러나 전년보다 판매실적이 줄면서 올 뉴 모닝이 대표적인 볼륨 차종(대중 차종)임에도 기대했던 것만큼 신차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틈을 타 스파크는 120만원 상당의 최신 세탁 건조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통한 주도권 뺏기에 나섰다.
준중형차급에서는 신형 크루즈가 초기 품질 논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사이 연식 변경으로 변화를 꾀한 아반떼가 완승을 거뒀다.
아반떼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총 2만7천6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1천339대)보다 11.7% 감소했다.
비록 1년 전보다 줄긴 했지만 경쟁 모델인 크루즈와 비교하면 월등한 기록이다.
크루즈는 지난 1∼4월 총 3천90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작년 동기 대비 6.1% 늘었으나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올 1월 9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된 '올 뉴 크루즈'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초기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시 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정상 판매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3월 중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2주 만에 2천147대, 4월 한 달간 1천518대가 팔리는 등 뒤늦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선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면 아반떼는 3월 중순 안전·편의 사양을 확대한 '2017 아반떼' 출시 효과로 4월 한 달간 8천26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18.1%,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수준이다.
중형차 중에서는 쏘나타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빠르게 추격해온 SM6와 말리부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쏘나타는 올해 1∼4월 총 2만5천142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각각 1만6천227대, 1만3천309대 팔린 SM6와 말리부를 가볍게 제쳤다.
지난 3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의 효과가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1년 전 판매량과 비교하면 쏘나타가 7.7% 감소한 반면 SM6는 32.1% 늘었고 말리부는 무려 357%나 증가했다.
SM6와 말리부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쏘나타와 3파전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 직후인 4월 기준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18.5%, 21% 줄어 상승세가 꺾였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