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서 부지 조성 작업 개시…업계선 "OLED 설비 증설" 분석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형 OLED 시장에서의 강력한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에서 부지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1·2단지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에는 1단지만 개발돼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과 OLED 생산라인 등 4개 라인이 조성돼 가동 중이다.
2단지는 개발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부지 조성에 나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 조성 작업을 시작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어떤 공장을, 어떤 규모로, 얼마나 투자해, 언제까지 지을지 등의 투자 계획은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까지 OLED 패널 채용에 나서는 등 스마트폰 업계를 중심으로 OLED 수요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OLED 공장을 증설할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산에 있는 OLED 라인인 A3 공장의 경우 6세대(1,500×1,850㎜) 패널 원판을 월 13만5천장(스마트폰 2천만∼3천만대 공급분)을 생산하는 규모인데 새 공장이 들어선다면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투자 규모는 13조∼16조원가량 될 것으로 증권가 등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 그룹 차원에서 단행하는 첫 대규모 설비 투자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삼성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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