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룩칼리지' 승승장구…WSJ "월가 인턴십 경험 없는 학생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시립대(CUNY)에 속한 버룩칼리지가 미국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서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거를 줄줄이 때려눕히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내로라하는 미국 명문대 경영학과 학생들이 집결하는 전국 단위 모의투자대회에서 버룩칼리지가 승리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미 수차례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룩칼리지 학생들은 작년 가을,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주최한 제9회 대학생 투자대회에서 1,2,3등을 석권했고, 지난 2월 '로트만 국제트레이딩대회'에서도 명문 컬럼비아대와 카네기멜런대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50명 정도의 교내 투자동아리 '버룩 트레이더 클럽'의 회원들이다.
WSJ은 대회 참가자의 대부분은 뉴욕 금융중심가인 월스트리트에서 인턴십도 해보지 않은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학비가 저렴한 공립대학으로, 뉴욕의 이민자 자녀들의 분포가 높은 뉴욕시립대는 전통적으로 월가(街)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아니었다. 월가는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생들의 차지였다.
WSJ은 이 학교의 승리 동력으로 단단한 팀워크와 치열한 사전 준비를 꼽았다. 한 대회에서는 팀의 일원이 외환 알고리즘 트레이딩에서 수익이 '반토막' 나는 위기 상황에 부닥쳤지만 팀 전체가 투자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추락했다가도 금방 회복되는 특성을 가졌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지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동아리 멤버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꼬박 새우면서 대회를 준비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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