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메치다"…WWE 레슬러들 美 영화계 속속 '안착'

입력 2017-05-11 04:00  

"할리우드를 메치다"…WWE 레슬러들 美 영화계 속속 '안착'

외모·근육질 몸매·연기력 두루 갖춰…본업보다 영화 주력

WWE도 자체 영화 스튜디오 두고 영화 제작·배급 나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의 대표적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출신 레슬러들이 할리우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WWE에서 '더 락'(The Rock)이란 닉네임으로 여러 차례 챔피언을 지낸 스타 레슬러 출신 드웨인 존슨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존슨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전 세계 흥행수입 12억 달러(1조3천638억 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B급 영화에 출연하다가 2002년 개봉한 '스콜피온 킹'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샌 안드레아스', '분노의 질주' 시리즈, '헤라클레스'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경제지 포브스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남자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존슨은 올해 개봉할 '베이워치'에서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쥬만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6차례 WWE 월드 챔피언을 지낸 데이브 바티스타(48)도 영화배우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역으로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또 이 영화가 지난 주말 개봉하자마자 1억4천500만 달러(약 1천648억 원)의 티켓 판매실적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존슨에 이어 '흥행 배우'로 떠올랐다.

존 시나는 아예 본업은 레슬러보다는 영화배우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는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전쟁 영화 '더 월'에 출연하며, 올해 개봉할 애니메이션'퍼디낸드'에서 목소리 출연을 했다.

그는 또 2015년 윌 퍼렐과 마크 월버그 주연의 코미디 영화 '대디스 홈' 속편을 촬영 중이다. 이밖에 WWE 레슬러 출신인 케인과 골드버그 등도 영화와 방송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WWE 레슬러 출신의 영화계 진출은 과거부터 간간히 이뤄져왔다. 헐크 호건은 1982년 개봉한 '록키 3'에 출연했으며, 프랑스 레슬러 고(故) 앙드레 더 자이언트는 1992년 상영한 '프린세스 브라이드'에서 조연을 맡았다.






이처럼 WWE 출신 레슬러들의 잇단 할리우드 진출은 잘 생긴 용모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WWE 스토리 라인을 통해 쌓은 연기력 등 할리우드 영화가 요구하는 조건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WWE도 브랜드 확장과 팬 저변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WE 출신의 레슬러를 자체 영화에 출연시켜 팬덤 확보와 수입을 동시에 거머쥐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WWE는 2002년부터 영화 사업부를 두고 자체 영화 제작·배급을 하거나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수만 40편을 웃돌고 있다.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 '스콜피온 킹'과 '런다운', '워킹톨' 등은 당시 WWE 필름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이후 영화 사업부 이름을 WWE 필름에서 WWE 스튜디오로 바꾸고 2011년 미라맥스 영화사 대표를 지낸 마이클 루이시와 합작하면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WWE 스튜디오는 최근 자체 제작한 '5인의 해병'(Marine 5)이라는 영화를 내놓았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였다.

이 영화에서는 WWE에서 레슬러로 활약 중인 보 댈러스, 히스 슬래터, 커티스 액셀이 데뷔했고, WWE 브랜드 '스맥다운'의 여성 챔피언 나오미도 출연했다.

WWE 스튜디오는 현역 레슬러들에게 연기력 향상을 위해 연기 코치를 배치한다. 이는 WWE 스토리 라인에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 레슬러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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