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코미가 해임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2020년 연임 도전 시 대항마로 지목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전격 해임을 놓고 이같이 일갈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저격수'로 불렸으며 백악관이 2020년 선거의 트럼프 맞상대로 꼽고 있는 워런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등 커넥션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가 자신을 향해 좁혀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최고 책임자인 코미 전 국장을 쳤다는 게 워런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미국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수사가 독립적이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미국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또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감독하는 최고위직인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의회에서 선서하고 직접 상원 법사위 위원들에게 코미 전 국장이 지난주 법무부에 정확히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주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만나 수사 확대를 위한 예산과 인력의 보강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코미 전 국장의 해임 배경에 대해 그가 지난해 대선 직전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공표함으로써 법무부의 원칙과 절차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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