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보치아 선수 김한수 "소외된 곳 살펴주세요"

입력 2017-05-11 08:30  

[국민통합 시대] 보치아 선수 김한수 "소외된 곳 살펴주세요"

장애인 국가대표 김한수가 문재인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 보치아(Boccia) 국가대표 김한수(25)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이천장애인훈련원을 찾은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응원을 받고 큰 힘을 얻었다.

지난해에도 문재인 후보를 만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뇌 병변 1급 장애인인 김한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소외된 곳을 살펴달라는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2012년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메시지 전달은 어머니이자 코치인 윤추자 씨가 도왔다.

다음은 김한수가 보내온 편지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스포츠 보치아 선수 김한수입니다.

먼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위 사진은 2012년 8월 1일 런던 패럴림픽 훈련 기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셨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희는 이천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대통령님은 후보 자격으로 격려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은 무척 바쁘셨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관계자, 선수들을 만나야 했으니까요.

저는 평소 좋아하던 대통령님과 사진을 꼭 한번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수행원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를 받으셨는지 대통령님은 일정을 마치신 뒤 다시 저희에게 와주셨죠.

저와 눈을 맞추려고 쭈그려 앉으셨던 대통령님의 행동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통령님은 그해 대선에서 낙선하셨지만, 저희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주셨습니다.

작년 8월, 기자들 없이 조용하게 오셔서 응원만 하신 뒤 떠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표를 얻기 위해 저희를 찾은 게 아니라, 진심으로 저희를 응원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통령님, 저는 지금 누구보다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아울러 전국의 많은 장애인 선수를 대표해 간곡한 소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후보 시절 보여주셨던 진심을 국정에 반영해주시길 기원합니다.

특히 장애인 체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전국의 장애인 선수들은 매우 부족한 예산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스포츠와 동등한 대우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절반만이라고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우리 장애인 선수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격려와 응원을 받고 싶습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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