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 정계개편이 시기적으로 먼저…보수에 대한 요구도 예상"
"당장 어느 정당과 연대 정해진 것 없다"…"김무성 백의종군 확고"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대선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여당발 정계개편이 시기적으로 먼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권발 정계개편이나 재편성 움직임을 봐가며 저희(바른 정당)도 자세를 정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여당발 정계개편 및 바른정당의 추가탈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0석인데 과반에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40석을 가진 국민의당 이런 데와 먼저 협력관계를 구축하든지 흡수하든지 합당하든지 이런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보수가 갈라져서 힘을 쓸 수 있겠느냐' 아마 이런 국민이나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저희는 막연하게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정계개편 움직임이 구체화하면 바른정당도 문을 열어놓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질문에 대해서도 "당장 어느 정당과 연대하겠다, 이렇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국민의당과 합친다든지 매사에 같이 하는 일은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장'이나 '아직은'이라는 수식어가 '결국엔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게 안 읽어주시면 좋겠다"면서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저희 바른정당과 정책이 같으면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고, 정책이 다르면 협력이 어려운 그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국민이 다당제를 만들어주신 취지가 '사안별로 합리적 선택을 하고 연대하라'(는 것으로) 이렇게 읽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20석으로 겨우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고 있는 바른정당에 대해 "저희는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교섭단체가 깨지기 때문에 사실은 위태위태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의원들 한분 한분의 뜻을 물어보면 가까운 시일 내에 탈당을 한다든지 이런 분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뭉치만 있으면 캐스팅보트를 저희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결정족수가 '재적 5분의 3인 180석'인 국회 선진화법을 거론하며 "의석수는 작지만, 마지막 결정권은 오히려 저희가 갖는 그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막판에 바른정당을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행을 택한 13명 의원의 한국당 복당이 거부될 경우 다시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내에서) 삼삼오오 얘기가 있는데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받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그런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안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15∼16일 연찬회를 열어 논의할 당 지도부 개편 및 김무성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김무성 고문의 뜻을 확인해 보니까, 본인도 백의종군하실 뜻이 확고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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