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각 기관에서 일하는 7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2020년까지 모두 사우디 국적자로 교체된다고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부 각 기관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3년 안에 전원 해고하고, 2020년부터는 대폭 축소된 공공부문을 모두 내국인으로 채우게 된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주 각 부처에 결정을 통고하고, 2020년 말까지 공공부문 인력을 모두 사우디 국적자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공립학교나 병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해고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 사우디 의사들에게 취업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병의원들의 외국인 치과의사 채용을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 내무부의 압둘라 알멜피 부장관은 "2020년 이후에는 정부에 외국인 근로자가 한 명도 없게 된다"며 "이는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국가 개조 2020 프로그램과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국가 개조 2020 프로그램과 함께 민간부문의 지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비전 2030 산업구조 다변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공공부문에 구조 조정 압박이 가중되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외국인 고용 축소로 자본 유출을 줄이고 취업을 원하는 사우디 국민 70만 명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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