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적인 음악가의 따뜻한 연주가 그치지 않는 총성을 잠재우고 폭력에 지친 사람들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
스타 첼리스트 요요마(61·馬友友)는 총기폭력으로 몸살을 앓는 시카고 남부에 관심과 평화를 염원하는 특별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요요마는 다음달 11일 총기사고 다발지역인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 지역 오번 그레샴 지구의 유서 깊은 '세인트 사비나 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선타임스는 "이번 콘서트는 시카고 남부의 고질적 병폐인 총기폭력을 멈춰보려는 요요마의 개인적인 노력에 힘입어 성사됐다"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일부 단원과 시카고 어린이 합창단 일부 단원이 함께 공연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 고문을 맡고 있는 요요마는 세인트 사비나 성당의 신부이자 반폭력 사회운동가인 마이클 플레거(67) 신부의 적극적인 지지자다.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요요마는 시카고 총기 실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평화에 대한 열망을 높이기 위해 콘서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거 신부는 콘서트 일정을 사실로 확인하면서 세계적인 스타 요요마가 세인트 사비나 성당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작년 한 해 4천300여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 7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올들어 지금까지 1천123명이 총에 맞고 200여 명이 살해됐다.
특히 대부분의 사고는 흑인 다수 거주지역인 도시 남부와 히스패닉계 다수 거주지역인 도시 서부에 집중돼있다.
정치인들과 사법 당국자들은 "뿌리 깊은 범죄조직 문화"에 화살을 돌리고 있으나 사회운동가들은 "인종별 거주지 분리와 극심한 빈부 격차, 정치인들의 무관심이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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