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상가는 높은 임대료와 각종 개발 계획 지연 탓에 썰렁한 분위기다.
11일 수익형 부동산 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일반 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위례신도시는 상업용지 비율이 1.9%로 다른 2기 신도시인 판교(3%)나 동탄(4%)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인구 밀도는 15.6%로 판교(9.5%)나 동탄(6.9%)보다 현저히 높아 상가가 들어서기에 좋은 입지로 평가됐다.
위례신도시의 총 계획 가구 수 4만2천392가구 가운데 현재 2만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신도시 초기의 빈약한 소비력에 비해 임대료가 높아 미분양이 늘고 있다. 현재 위례신도시 내 상가의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4천만∼5천만원 수준이다.
중심 상권인 트랜짓몰 부근 1층 상가에는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임대료는 3.3㎡당 기준 보증금 5천만∼1억원, 월세가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높다.
이처럼 높은 임대료 탓에 1층 상가에 입점한 대다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이며 간혹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도 있지만 주민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건물 상층부의 업무시설은 분양 실적이 더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에 예정됐던 개발 계획이 지연된 것도 상권 형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은 당초 올해로 예정됐으나 2019년으로 2년 연기됐고 작년에 시공사 변경 문제로 진통을 겪은 위례신사선 경전철도 예정된 2024년에 개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연구원은 "위례신도시 상권이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 초기의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투자할 때에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충분히 점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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