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현대무용 매력 알리고 싶어"

입력 2017-05-11 13:55  

조여정,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현대무용 매력 알리고 싶어"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오는 17일 개막…국내외 작품 23편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제 감정을 온몸으로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현대무용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1982년 시작돼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로 자리매김한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MODAFE)'의 올해 홍보대사로 배우 조여정이 위촉됐다.

조여정은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무용 애호가로서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현대무용축제인 '모다페' 홍보대사로 발탁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여정은 동국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부터 현대무용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교수님께서 '배우는 무용수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곤 했어요. 그때부터 무용수와 현대무용에 대한 동경을 막연히 품게 됐습니다. 그러다 활동 공백기에 몸의 기초를 만들어준다는 단체를 직접 수소문해 1년 반 동안 매주 5일씩 현대무용 수업을 받았죠. 지금까지도 꾸준히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고 틈틈이 관련 공연을 챙겨보고 있어요."

그는 이 같은 현대무용 수업이 연기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 전에는 근육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척추나 몸의 관절을 정렬했으며, 실제 수업에서는 몸과 몸의 움직임에 집중했다"며 "연기가 본업인 배우로서 손과 발이 따로 놀지 않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모다페 축제 기간에도 개막작인 영국 남성 무용단 '발레보이즈' 공연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발레보이즈'는 영국 정통 현대무용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래빗'(Rabbit)과 '픽션'(Fiction) 등 두 작품을 선보인다.




'래빗'은 토끼 가면을 쓰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남성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기 위한 분투, 외로움, 그런 역경 속에 이어지는 삶을 그린다. '픽션'은 때로 블랙 코미디 같은 삶을 모습을 우아하면서도 슬픈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여정은 "에너지 넘치는 남성무용수들의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이 기대된다"며 "이번 모다페 홍보대사를 계기로 현대무용의 매력을 대중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헬로, 마이, 라이프?!(Hello, My, Life?!)'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모다페는 오는 17~31일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과 이음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도 세계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해외 초청작 5편, 덴마크와 한국의 공동 제작 작품 1편, 국내 초청작 17편 등 총 23편이 선보여진다.

개막작인 '발레보이즈'의 첫 내한과 폐막작인 세계적 현대무용단인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Horses In The Sky) 등이 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강경모 모다페 운영위원은 '하늘의 말들'에 대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의 공간, 빈 공간들, 쏟아지는 색깔들, 융합의 순간들, 시간과 공간 속 찰나의 기억 등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오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경험을 소재로 한 미국 안무가 린지 르네 데리의 '외딴 몸', 춤·연극·저글링·애크러배틱 등이 섬세하게 결합한 벨기에 무용단 페트리 디쉬의 '만료일'(Expiry Date), 한국 고블린파티와 덴마크 포스 워크 무용단의 협업 작품 등도 주목할 만하다.

모다페는 25년 넘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알려온 현대무용가 이숙재, 한국에 댄스뮤지컬을 처음 선보이는 최청자,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전미숙 등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 올리는 '현대무용 불후의 명작'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김혜정 모다페 조직위원장은 "우리네 삶을 보듬고 위로하는 춤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티켓가격은 2만~7만원. 문의 ☎02-763-5351.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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