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선 앞두고 물밑 신경전…김동철·장병완도 출마 '저울질'
김관영, 출마선언 '제3의 길' 강조…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는 이언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지도부가 11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직을 놓고 호남의 중진급 의원들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새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대선 참패 이후 어지러운 당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향후 당의 '재건'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장 선정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열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는 모두 3∼5명의 호남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주승용 현 원내대표(4선·전남 여수)와 유성엽 의원(3선·전북 정읍 고창),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재선·전북 군산)가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차기 원내대표 경쟁은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동철(4선·광주 광산) 의원과 장병완(3선·광주 동구 남구)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4자 내지는 5자 구도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16일부터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주승용 의원은 당규상 이번 주말을 끝으로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지만 '임기 연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애당초 임기가 5개월짜리 '시한부'였던 데다 당이 침몰할지도 모르는 비상시국인 만큼 4선 의원으로서 지도력을 한 번 더 평가받겠다는 생각이다.
전북 정읍에서 내리 3선째인 유성엽 의원도 이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유성엽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야당으로 만들고 싶다"며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국회가 국정 초기 개혁과제들을 해내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상임위원장의 경우 원내대표를 동시에 맡지 않은 관행에 비춰볼 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나서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호남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빠지면 교문위원장은 누가 할 것인지 대안도 없이 원내대표에 나서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 관계자는 "관행상 그랬던 것이지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해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겸직이 어렵다면 원내대표 당선시 당내 다른 의원이 교문위원장을 맡으면 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정치는 중도개혁세력의 실용주의"라면서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을 넘는 '제3의 길'을 걷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언주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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