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오슬로 대화'에 미국 외교·군 중량급 전직들 참석

입력 2017-05-11 15:18   수정 2017-05-11 15:27

北美 '오슬로 대화'에 미국 외교·군 중량급 전직들 참석

피커링 전 유엔대사·팰런 전 태평양사령관 등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한과 미국간의 1.5 트랙(반관반민) 대화로 주목받은 '오슬로 회동'에 미국 외교·군사 분야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복수의 외신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등과의 회동에 참가한 미국 인사 중에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1988∼1992년 집권)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토머스 피커링이 포함됐다.

또 예비역 4성 장군인 윌리엄 팰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과 핵 협상 전문가인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등도 포함됐다.

피커링 전 대사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데 이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무차관을 역임했다. 또 팰런 전 사령관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에서 뉴질랜드에 이르는 지역을 맡는 태평양사령부의 수장을 역임하면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 문제를 실제로 다뤘다.

또 아인혼 전 특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 프로세스에 깊이 관여했고, 공직을 마친 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몸담으며 제네바 등에서 열린 북미 1.5트랙 협의에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오슬로 협의를 민간의 '트랙 2' 협의로 규정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정부와 무관한 행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측 민간 인사들의 면면으로 볼 때 이번 협의 내용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 정부에 전달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탐색에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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