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임위원회 참여 못 하고 대표단 진용도 못 갖춰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의회 '국민의당·바른정당연합(국민바른연합)'이 11일 제319회 임시회 개회와 함께 교섭단체로서 첫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바른정당(10명)과 국민의당(5명)이 교섭단체를 꾸리며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바른연합은 도의회 10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2개 상임위에 소속 위원이 1명도 없다.
이들 상임위 정수는 각각 19명, 14명으로 도의회 양대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바른연합 의원이 2개 상임위에 들어가려면 민주당이나 한국당 의원이 다른 상임위로 옮겨야 하는데 모두 인기 상임위라 양보하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임위 정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어 조례를 개정해야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뜻 응할지도 미지수다.
국민바른연합은 지난달 27일 교섭단체로 등록했지만 대표인 바른정당의 천동현(안성1) 의원이 일주일만인 지난 4일 지역구 김학용 국회의원을 따라 탈당하며 논란 끝에 같은 당의 초선인 최춘식(포천1)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당 몫의 수석부대표는 재선의 김주성(수원2)에서 초선의 김치백(용인7) 의원으로 교체하며 바른정당 최 대표와 선수를 맞추는 촌극도 빚었다.
대표와 수석부대표 외에 수석대변인, 정책위원장 등 대표단 진용을 갖추지 못했고 이날 임시회에서 예상됐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지 않았다.
특히 교섭단체에서 나눠 맡는 연정위원장 자리를 아직 요구하지 않는 등 연정실행위원회 참여 의지도 강해 보이지 않는다.
도의회 관계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한 것은 운영경비 및 인력·사무실을 지원받는 교섭단체 구성이 우선 목적인 데다 대표가 선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구체적인 교섭단체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교섭단체를 함께 구성한 것은 소수정당의 의사표출 창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러 여건상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했다"며 "무소속 의원이 원하면 받아들이는 등 중앙정치와 무관하게 교섭단체를 운영하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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