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뽑는 날'…인천 동구청장 골프장에서 '굿 샷'(종합)

입력 2017-05-11 17:02  

'대통령 뽑는 날'…인천 동구청장 골프장에서 '굿 샷'(종합)

11개 주민센터 전 직원은 비상근무…구청장 "선거 개입 못 해 운동했을 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지난 9일 골프를 즐긴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인천 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과 지역 모 단체 간부 등 4명은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수 시간 동안 인천국제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개표가 이뤄진 이 날 인천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오전 5시부터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까지 투·개표 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동구 지역 11개 주민센터 직원 100여 명 전원은 관내에 마련된 투·개표소에 투입됐으며, 동구 직원 100여 명도 지원에 나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비상상황에 대응했다.

반면 이 구청장은 이날 정오를 넘어서 구청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회 A의원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에 지방정부의 수장이 골프를 치는 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비상사태에 대비하며 지역 현안을 챙겨도 모자랄 판에 골프를 즐기는 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2016년 9월 30일 동구 지역의 개발사업 등을 담당하는 구청 부서가 존폐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휴가를 내고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기업인 등과 골프를 즐겨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구청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전투표로 투표도 마친 뒤라서 운동을 할 겸 지인들과 당일(지난 9일) 오전 6시∼9시 30분 골프를 쳤다"며 "오후 1시께 구청에 출근해 오후 9시께 퇴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투표일에 골프를 친 행위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으므로 운동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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