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에서 사귐으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가 40년 만에 공동 번역물을 펴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단체인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이하 한국신앙과직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를 번역·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측이 공동 출간물을 내는 것은 1977년 '공동번역성서' 이후 40년 만이다.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루터교세계연맹(LWF)과 로마교황청이 지난 2013년 공동 채택한 문서다.
LWF와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의는 종교개혁이 초래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마르틴 루터 탄생 450주년인 1933년부터 대화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종교개혁 500년 공동 기념문서인 '갈등에서 사귐으로'를 채택했다.
이 문서는 루터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인" 곧 공동의 유산으로 받아들이고 교회 일치와 세계화의 맥락에서 종교개혁을 새롭게 이해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 문서에 기초해 LWF와 로마교황청은 지난해 10월 31일 스웨덴 룬드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무닙 유난 LWF 의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동의 길'이란 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신앙과직제 관계자는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500년의 갈등을 넘어서 기독교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문서"라며 "한국신앙과직제 신학위원회 소속 개신교, 천주교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에 착수해 1년여 만에 출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번역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공동 작업의 과정 자체가 일치 운동의 과정이었다"면서 "세계교회 안에서 이뤄진 발전적 대화를 학습하고 한국교회에 소개해 기독교 일치 운동의 저변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신앙과직제는 기독교인 일치 운동 활성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가 2014년 세운 단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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