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파병은 적대행위"…요르단軍 "국경서 소속불명 무인기 격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요르단군의 시리아 파병설이 나돌아 시리아가 민감하게 반응한 지 사흘만에 국경지역에서 소속 불명 무인기가 요르단군에 격추되는 일이 벌어졌다.
요르단공군은 10일(현지시간) F-16 전투기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무인기를 발견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요르단군은 마프라끄주(州)에 떨어진 기체 잔해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무인기 격추는 요르단군의 시리아 파병설에 시리아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후 발생해 주목된다.
요르단의 시리아 파병설은 미국 주도로 요르단에서 열리는 '이거라이언' 다국적 합동군사훈련과 맞물려 확산했다.
이거라이언은 올해가 7회째인 연례 훈련이지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최후 거점 락까와 모술의 포위망을 좁혀 가는 상황에서 열려, 요르단이 IS 격퇴 지상전에 합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시작하는 이거라이언 훈련에는 미국,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일본, 케냐 등 20여 국이 참가한다.
앞서 미군은 올해 이거라이언이 "처음으로 미 공군 B-1B 전폭기 2대가 지휘하는 국제 공습훈련"이라고 밝혔다.
또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이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요르단은 시리아 테러조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소문에 부채질했다.
일부 중동 언론도 요르단군 시리아 파병설에 가세했다.
시리아에서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왈리드 알무알렘 외교장관은 이달 7일 "요르단군이 시리아정부와 조율 없이 국경을 넘는다면 적군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국영 사나 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안보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요르단이 시리아에서 지상전에 개입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가 11일 보도했다.
요르단 특수부대사령관과 합참 부의장 출신의 무사 알오드완 장군은 "국가안보에 명백하고 가시적인 위협이 아니라면 요르단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정치평론가 칼레드 알마잘리도 "요르단이 시리아 영토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군대를 보내면 군 조직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절대로 파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알마잘리는 "요르단은 장기간 지속된 외국 내전에서 미국이나 러시아를 대신해 싸울 능력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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