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 농기계 교통사고 분석해보니 4∼5월 '집중'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난 10일 오전 8시 10분께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한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A(71)씨가 몰던 경운기가 좌측에서 오던 화물차와 충돌했다.
충돌 직전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면서 A씨는 경상에 그쳤으나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 도로변에서는 B(61)씨가 몰던 경운기가 보행자를 들이받아 경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봄철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교통사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찰에 접수된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37건으로, 1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월별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는 4월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5·7·8월이 각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도 1월과 2월엔 한 건도 없었으나 3∼5월까지 매달 2건씩 총 6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매년 봄철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운행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대별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오후 4∼6시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전 10∼낮 12시 6건, 오후 2∼4시 5건 등 주로 농사일을 하는 시간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촌 지역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농기계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농기계 후미에 빛 반사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또 농번기엔 농촌 지역 곳곳에 교통사고 주의용 현수막을 걸어 홍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번기에는 농촌 지역에 농기계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노인복지시설 등을 방문, 실제 발생한 사고 사례 위주로 내실 있는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라며 "아울러 농기계 뒷면에 빛 반사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추돌 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어 일선 경찰서에서 농가에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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