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억류된 자, 범죄행위 곧 알게될 것"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은 11일 억류된 미국 국적자들이 반(反)북 적대행위를 한 '범죄자'라며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일부 보수언론들은 우리가 미국인들을 '인질'로 '납치'하여 '협상흥정물'로 , '인간방패'로 써먹으려 한다는 황당한 궤변들을 여론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최근에 억류된 미국인들은 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범죄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해당 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범죄자들을 법대로 다스리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권리행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보수언론들이 우리에게 억류된 미국인들을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인질'로 묘사하는 것은 국가 주권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저들의 무지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억류된 자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곧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불순 적대 분자들의 온갖 반공화국모략책동을 모조리 적발 분쇄하고 범죄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외국인 중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김상덕 씨를 포함해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까지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 씨는 북한에 관광 차 입국했다가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지난해 1월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 교화형을, 김동철 씨는 2015년 10월 북한당국에 체포돼 간첩, 국가 전복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10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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